집착한다는 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어쨌든 할 거라는 뜻이야

아리아의 시점

점심 후 | 블러드로즈 아카데미 복도 | 비에 젖은 창문이 은빛 그림자를 드리우다

킬리언의 장갑 낀 손가락이 내 얼굴에 닿았던 그 환상의 차가움을 아직도 느낄 수 있었다. 그 놀라운 부드러움은 나를 진정시키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에 떨게 했다. 내 옆에 앉아있던 라이언의 재킷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마치 형제와 같은 편안함을 주었다. 카시안이 내 뺨에 묻은 수프 자국을 닦아내며 짓던 그 짜증나는, 모든 걸 아는 듯한 미소는 그 순간에도 분명히 소유욕을 드러내고 있었다. 그들의 향기, 소나무와 오존, 그리고 무언가 야생적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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